근래에 읽은 소설 중에 가장 재밌게 읽은 책이 이 책 타이탄의 미녀 (The Sirens of Titan)이다. 저자인 커트 보네것 (Curt Vonnegut)의 책 중에 가장 최상위 권에서 재미있었던 책 2권을
뽑으라면 제 5 도살장과 이 책 타이탄의 미녀이다.
책의 줄거리는... 시공간 여행이 가능한 주인공과 그의 개가 지구의 현 시간대와 미래 시간대를 오가며 여러 가지 사건을 겪는데, 결론적으로 지구의 탄생이 엄청나게 우연한 사건 및 그 사건을 해결하려는 외계인의 조작이었다는 게 개요이다.
그런데 다른 소설과 다른 것은 커트 보네것은 SF가 중심이 아니라, 그런 기발한 설정을 두고 현재의 인류에 대한
고찰을 하는 점이다.
이 책의 서두의 글 중 하나는 이렇게 되어
있다.
What mankind hoped to
learn in its outward push was who was actually in charge of all creation, and what all creation was
all about.
도대체 이 모든 창조란 무슨 의미인지? 라는 표현으로 what all creation was all about 이라는
표현을 썼다. 멀고먼 옛날 내가 영어 문장이 아름답구나, 하고
느꼈던 최초의 문장 중 하나가 'What's that all about?' (도대체 뭐래요?) 라는 표현이었다. 옛 생각이 마구 마구 난다. 호호.
이런 식으로 인류는 호기심을 가지고 외계
탐사에 나섰다가 결론은 공허(emptiness)로 끝난다.
Outwardness lost, at
last, its imagined attractions.
Only inwardness
remained to be explored.
Only the human soul
remained terra incognita.
* terra incognita : 알아내야 할 땅
위의 문장은 영어 자체로 아름다운지는 잘
모르겠고, 다만 의미가 의미심장하다. 커트 보네것은 어떻게
보면 문학에서 추구하려던 것이 한 세기 전 마크 트웨인과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다. 둘 다 마지막에는
인류에 대한 희망을 포기했는데, 여기서도 약간 그런 경향이 보인다.
출처: 위키
내가 커트 보네것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영어 문장이 대부분 무척 짧다는 데 있다. 물론 줄거리도 재미있지만.
그래서 커트 보네것은 영어 소설을 처음 읽어보려는 사람들에게 매우 좋은 작가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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