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가 인상적이고 죽이죠? 제가 아주 좋아하는 그림체입니다.
여기 문장을 한 번 볼까요?
She (Alice) ran across the field after it, was just in time to see it pop down a large rabbit-hole under the hedge.
앨리스가 말하는 흰토끼를 발견하고 따라가다가 그 토끼가 토끼굴로 들어가는 것을 발견하는 장면입니다.
영화 매트릭스는 앨리스의 모험을 상당 부분 인용합니다. 영화 초반부에 Neo에게 컴퓨터 화면을 통해 모피어스인지 트리니티인지가 follow the white rabbit이라고 말해 줍니다.
또, 드디어 매트릭스의 정체를 알기 위해 모피어스와 니오가 대면한 순간 모피어스가 니오를 짓궂게 살짝 놀립니다.
앨리스의 토끼굴에 들어 온 느낌이지?
MORPHEUS : I imagine, right now, you must be
feeling a bit like Alice, tumbling
down the rabbit hole?
NEO : You could say that.
그리고 더더욱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를 읽어보게 하고 싶은 작품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은 일본 만화인 Arms 입니다.
만화의 특징상 스토리 전개의 과장이 좀 담긴 SF 이지만, 굉장히 재미있습니다. 제가 일본만화가 많이 수집된 환경에서 살고 있어서 (제가 아닌 다른 가족 구성원이 만화 구입 취미가 있어서) 상당히 많이 읽어봤습니다. 이 작품은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그리고 Arms라는 만화의 특징상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주요 캐릭터들을 변용하여 사용합니다. 험프티 덤프티와 재버 워키(Jabberwocky, 만화에서는 자바 워크라고 번역돼 있다) 이 두 캐릭터가 엄청 궁금해진다. 이 만화를 읽고 나면.
이렇게 여러 작품들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으라고 부추기고 있다.
참고사항이 두 가지가 있다. 우리집 Coke 군이 최근에 집안에 굴러다니는 암스 만화책을 집이들고 읽고 있다. 굉장히 빠져있다. 결국 Coke 군은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을 읽지 않을까? 라고 좋은 희망에 빠져있다. Future 양에게도 열심히 꼬드겨 봐야겠다. Arms를 읽어보라고.
또 겉가지지만, 최근에 '20세기 소년'이라는 만화책을 굉장히 감명깊게 봤다. 돈키호테와 보르헤스와 불멸(밀란 쿤데라)이 연상되는 환상적인 문학적 설계가 돼있습니다. 다음에 기회 있을 때 한번 간단 평을 써 보죠. 그런데 이 '20세기 소년'의 스케일은 'Arms'와 비슷합니다. 아뭏든 두 작품 모두 좋은 문학작품입니다. 만화일 뿐만 아니라 세계 문학사의 걸작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특히 '20세기 소년'은 제 판단에는 그렇습니다.
아뭏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으러 가아겠습니다.